이재명 각하의 이스라엘 비판 트윗이 비판을 받자 민주당 지지층에서 "박정희도 1970년대에 친아랍 외교하고 이스라엘 비판했다"라는 역사를 재발굴해서 뿌리고 있다.

이 트윗 사태가 어떤 후과를 낳을지 진짜 모사드가 성남국제마피아와 대일전을 벌일지 그건 모르겠지만, 이것 자체는 좋은 일이다. 386과 X세대가 만화 악당처럼 묘사하고 더 어리던 시절 나한테도 알게 모르게 주입한 박정희관을 넘어서 20세기 세계사 속의 인물로서 박정희의 다층적 면모를 알게 되는 것은 회심하여 '박정희주의자'가 된 나에게는 매우 흡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이걸 또 "실용 중심 국익 외교" "석유파동"만으로 설명하려 하는 건 곤란하기 때문에 당대의 맥락을 적어보겠다.

1970년대는 최근 세계사 연구에서 가장 활발하게 탐구되는, 오늘날 우리 시대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위기의 시대'다. 이 시대는 학제와 분야별로 다양한 맥락에서 규정될 수 있지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개념 두 개를 꼽자면 "탈식민/반제국주의"와 "미소냉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