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죽일 듯이 싸우는 미군과 혁명수비대가 암묵적으로 같은 편에서 공조했던 때가 세 번 있었다. 두 번은 나름 잘 알려져 있는 사건으로 2001년 아프간 전쟁 당시 탈레반 토벌과 2015년 ISIS 토벌이다.

이 두 협력은 모두 하타미와 로하니라는 이란 개혁파 정부 때 발생했는데 공교롭게도 현장 지휘관은 모두 카셈 솔레이마니였다. 이란 인접국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시리아에 범접할 수 없는 현지 정보를 지닌 솔레이마니가 배후에서 미국과 연락하며 '문명을 수호하는 공동 작전'을 펼치던 때.

그런데 그 이전에 더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도 있었는데 바로 1992년-1995년 사이에 발생한 보스니아 전쟁.

오늘날의 국제 관계를 이해하려면 그 역사적 연원으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건 중 하나로 개인적으로 유고 내전을 꼽는데 이때 일어난 별의 별 사건들이 탈냉전 시기에 펼쳐질 난리판을 축소 모형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