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에 모든 시선이 쏠렸지만 다른 중요한 전선들이 속속들이 열리고 있다. 이란이 전쟁 전에 분명히 공표한 “이번 전쟁은 지역 전쟁이 될 것이다”라는 말은 이란이 인접 미군 기지 소재 아랍 국가들을 공격하는 것을 넘어서, 미국, 사우디, 이스라엘 등이 문제시해온 이란의 대리세력이 동원될 것이라는 경고이기도 했다. ‘저항의 축’이 돌아온 것이다.

사실 이 저항의 축은 2023년 10월 7일 이래로 이스라엘의 대대적 공세와 역내 균형의 급격한 변화로 약화된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하마스는 이스마일 하니예(수장)와 야히야 신와르(총사령관)을 잃었고, 이스라엘의 가혹한 초토화 작전으로 작전 능력을 상실했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2024년 9월 이스라엘의 무선호출기(삐삐) 작전과 하산 나스랄라 폭사를 겪으며 세력이 심각하게 약화되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레바논 정가에서도 헤즈볼라의 존재로 레바논이 오히려 전란의 땅이 된다며 조세프 아운이 이끄는 베이루트 정부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추구하고 있었다. 이라크는 2019-2020년에 이란의 국가 영향력이 너무 크다는 반발, 시아파 정체성과 아랍 정체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겠다며 시작한 이란-사우디 등거리 외교를 통해 저항의 축에서 거리를 두고 있었다. 유일하게 저항의 축에서 버티며 엄청난 활약을 한 이들은 예멘 안사르 알라(후티)였다. 이란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지킨 시리아는 아예 2024년 11-12월을 거치며 아사드 정부가 허망하게 무너지며 반이란 전선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되자 저항의 축의 숨겨진 힘도 드러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인민동원군이 움직이고 있으며, 일부 이라크 시아파 청년들도 지상전이 시작된다면 의용군 형태로 이란군과 함께 할 모양새다. 이라크의 움직임은 향후 쿠웨이트와 시리아 방면에서 변수를 만들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