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타슈켄트 지하철의 역 중 하나인 알리셰르 나보이 역. 알리셰르 나보이는 티무르 제국 시대인 15세기에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에서 활약한 문인인데, 소련 때부터 우즈베크 민족의 일원으로 간주되었다(물론 근대적 민족 개념을 이 시기로 소급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 이유는 페르시아어만이 제대로 된 문어 전통으로 간주되는 가운데 알리셰르 나보이가 튀르크어의 일종인 차가타이어를 바탕으로 문학 활동을 했기 때문. 차가타이어로 남긴 그의 문학들은 훗날 중앙아시아의 문예 전통이 페르시아어에서 튀르크어로 전환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나보이 거리는 물론이고 나보이 시, 나보이 동상과 극장 등을 보기 매우 쉽다.

승강장 양쪽 벽에는 그의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들이 놓여 있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