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 반 열차를 타고 달려 사마르칸트에 도착. 자전거를 내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주요 도시이니 만큼 열차가 꽤 길게 정차했는데, 담배를 태우러 나온 인도인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새삼 이곳의 바부르가 인도를 정복하고 인도 문화가 우즈베키스탄으로 유입된 오랜 역사, 그리고 두 나라의 가까운 지리적, 심리적 거리가 실감났다.

이곳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어디에서 왔냐, 하니 한국인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더니 자기는 원래 인도 캘커타 출신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시에 있는 비료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고, 그 직장에도 한국인(고려인) 동료들이 있다고 얘기했다. 동시에 자신의 고향 캘커타가 지금 한국 문화로 붐을 이루고 있어서, 한글 간판이 가득하고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거리까지 마련되고 있다고. 정차 시간이 15분에서 20분 정도 주어졌기 때문에 꽤 여러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