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려 시외 외곽으로 나오면 제2차세계대전 당시 빨치산들이 활동했던 지하 기지가 나온다. 황량한 들판 밖에 없어서 여기가 박물관이 맞나 싶기도 했지만 찾아보니 이런 표지가 나온다. 관리인 아주머니였나 할머니였나가 관람객이 충분히 모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기다렸다. 대체 왜 이러나 했지만 그 이유를 곧 알 수 있었다.

블라디미르 몰로드초프와 그가 이끄는 70명 가량의 빨치산들이 1941년부터 1942년까지 이 '오데사 카타콤'에서 나치에 맞선 사보타주 활동과 후방 교란 행위를 했다. 갖은 수를 써서 이 땅굴을 함락시키고자 했지만 독일군과 루마니아군은 계속 실패했고 끝내는 부대원 한 명의 정보 누설로 소탕된다. 몰로드초프는 소련 영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