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 시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은 바로 팔레비 복벽주의자들의 등장이다. 이란인들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가 움직이는 AI 영상들과, 팔레비 시대로 복귀하면 이란이 얼마나 위대해질지를 논하는(Make Persia Great Again) 게시글로 가득 차 있다. 왕정을 몰아낸 혁명 국가에서 왕정의 귀환을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청년층들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분명히 새로운 현상이지만, 또 그렇게까지 새로운 현상은 아님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다. 혁명 이후 47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란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특히 이란 사회가 지난 10여년 간 겪은 변화는 역사에 새로운 층위를 더하였다.
우선 내가 이란에 머물 때 개인적으로 겪었던 일화들 몇 개를 소개해본다.
나는 테헤란에서 세속적 성향에, 자신이 사적으로 무신론자임을 공공연히 밝히는 교육 받은 이란 청년들과 대화할 일이 많았다. 빈도로만 따지면 나의 혁명적 친구들보다도 더 많은 교류를 했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들은 모두 팔레비 시대가 좋았고, 그 시대가 그립다고 이야기했다. 지방 대학을 다니는 어떤 학생은 자신이 테헤란에 올 때마다 테헤란 북부의 니어바런에 꼭 간다고 말했다. 니어바런은 팔레비 왕가 궁전이 있는 곳이다. 현재 그 인근에는 이슬람 공화국의 부유층들(아가자데)이 살면서 외제차를 끌고 파티를 즐긴다. 이들은 팔레비 궁전을 둘러본 뒤, SNS에서 팔레비 왕공귀족들과 문화계 인사들이 벌이는 파티 영상을 보면서 이란에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된 노스탤지어로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