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고, 대학원 친구 하나가 8월 말로 미국으로 유학을 나가고, 다른 친구는 중국으로 교환 학생을 가서, 그 전에 시간 되는 친구들끼리 여행이나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두 명은 서울 사람이고 나는 그다지 컨텐츠가 많지 않은 조치원 사람이라, 자연스레 부산 출신 친구를 앞세워 부산을 돌아보는 쪽으로 합의가 정해졌다.
물론 일단 부산을 찍어놓기는 했으나 부산에서 뭘 보아야 할지는 아직 아무 것도 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부산 풀코스'에서 으레 나오는 광안리 회 한사바리에 서면에서 돼지국밥하고 밀면 먹고 우리 동네 횟집과 우리 동네 국밥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맛을 경험하고 '다음에 오면 지대로 풀코스로 놀아보입시다~'하는 게 부산 여행의 정석이다만, 또 아시아 연구 대학원생들끼리 그런 상투적 여행만은 할 수 없지 않은가. 인터넷을 뒤져보면서 부산의 인문 여행 장소들을 선정해서 부산을 탐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