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서 보아야 할 것은 꽤 보았으니 이제 다음 행선지로 이동을 하기로 한다. 원래라면 사파비 제국의 황도 이스파한을 가지 않았을까 싶은데, 신년 노루즈를 앞두다 보니 교통편 구하기도 힘들고 여러모로 이동이 난감했다.

그러다가 문득 테헤란에서 하루 정도 만났던 친구 생각이 났다. 테헤란 대학교 학생이었는데, 노루즈 명절 기간 고향에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그 고향이 어디인가 하니 이란 중부의 소도시 골파예간. 나도 살면서 처음 들어본 곳이었다.

콤에서 혹시 너희 집 놀러가도 되냐고 문자를 남기니까 오면 너무 반가울 것이라고 환대를 해주었다. 다음 행선지를 그렇게 골파예간으로 정하고 교통편을 알아보아야 했다. 다시 강조하자면 노루즈라서 버스 같은 걸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상황.. 게다가 인구 5만 명의 소도시까지 대중교통이 많기라도 하겠나? 아라크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골파예간까지 다시 교통수단을 알아보아야 하나 고민이 있었다.